아이폰 나오고 나서 처음으로 지하철, 카페에 가봤더니

지하철에는 문 입구 옆에 기대서 타고 내리는 사람들 다 보라는 듯이 얼굴 높이로 들고 서 있고, 카페에 가니 식탁 위 정 가운데에 턱하니 올려 놓은 덕후들이 있었다.

나는 웃었다. 이런 상황을 100%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덕성(格)이 얼마나 창피한 것인 줄 알기나 할까?

이동전화, 이어폰, PMP등과 같은 모바일 기기로 자랑하는 것이 아니다. 모바일 기기로 자랑 하는 것은 99%의 확율로 ‘나 차 없이 걸어다니오’라는 것을 만천하에 공표하는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재력과시 효과가 없다.

게다가 이동전화는 아무리 비싸도 할부+비싼요금제로 들어가면 노숙자도 신분증만 있으면 선납금없이 개통이 가능하다. 관심병 환자들이 원하는 부러움의 시선이 전혀 가지 않는다.

전화 외에 뭔가를 하기 위해 스마트폰이 나온거다. 정확히 말하면 뭔가를 하는 장치에 전화기능이 붙어 있을 뿐이다. 그 뭔가가 뭔지 알고 개통했나? 뭘 할건지 계획도 없이 그냥 좋다까, 앱스토어에서 받으면 된다니까 개통한 것이다. 이것이 그들 문제의 시작이다. 정말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맞다.

이것도 아시는가? 애플은 고객 과실로 폰이 망가졌는지 판별하는 특허를 가지고 있고 지속적으로 연구한다. A/S 센타가서 아무리 큰소리 처도 애플의 A/S 하청 받은 하꼬방 업체는 꿈쩍도 안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삼성 것 사라는 말은 아니다.) 약정 기간내에 고장나서 비싼 수리비 못내 폐급 구형 임대폰으로 남은 약정기간, 할부기간을 채울 모습을 생각하니 웃음밖에 안 나온다.

오늘 정말 추웠다. 호호 불어가며 맨손으로 화면 누르느라 고생이 많았다. 날이 갈 수록 뭔가 슬슬 아닌거 같은 게 와 닿을것이다. 근데 어쩌나. 들고 다녀서 몇 번을 떨어뜨렸을지 모르는 중고폰을 누가 약정, 할부끼고 승계받겠을까. 재산을 상속받을 때도 빚이 더 많으면 상속 포기를 한다. 이 경우는 상속 포기라고 본다. 그래도 승계할려면 인터넷 게시판에 이렇게 글 올려야 빨리 처분 할 수 있을 것이다.

“xx만원 드릴테니 19개월 할부잔여금 35만원, 월 요금제 49500원 승계 받아주세요.ToT”